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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추천]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내 인생의 목적은 회사가 아니야.

Helen lee 2020. 12. 13. 18:52

대부분의 우리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 살아가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뜨고 밥을 먹고 씻고 출근해서 일을 하고 퇴근하고 또는 야근하고..

과거 일본은 고용난으로 인해 인격이 무시되고 정직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시절이 있었다.

당시 일본은 지금의 우리나라처럼 청년실업률이 높았고 고용의 폭은 좁디좁았기 때문에 정직원이 되고 회사의 노예가 된 모습들이 많았고 당시 회사 내 괴롭힘으로 인한 자살도 많았다. 이러한 사회상을 그린 영화가 바로 이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이다.

전문직인 내가 공감하는 부분보다 공무원인 남편이 공감하는 것이 컸고 아마 그보다 더 일반 회사를 다니고 계신 분들이 공감하는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남편이 영화를 보고 조용히 던진 질문은 이랬다.

"우리는 취업을 하고 회사에 다니고 돈을 벌기 위해 사는 걸까?"

듣고 나서 많은 생각이 들었고 "아니, 난 행복하기 위해 사는 건데? 돈은 행복하려고 버는 거뿐이잖아."라고 대답했다.

이 영화를 보고 수단이 목표와 바뀐 인생을 살고 계시지 않은지 고민해보길 바라며 영화 리뷰로 출발!

 

주인공 다카시

 

회사에서 열정을 다해 일하지만 인정을 받기보다 하루하루 상사의 꾸지람과 폭언, 폭행에 길들여진 과거 인권이 낮은 시절, 어쩌면 지금도 있을 수 있는 회사원이다. 출근해서 욕먹는 것이 당연하고 자신의 잘못의 이유를 찾기보다 사과하는 것이 빠른 어떻게 보면 멍청하고 답답한 캐릭터다.

 

계속되는 직장 내 괴롭힘과 야근으로 지칠 대로 지친 그는 편히 쉬기 위해 지하철 투신자살을 시도한다. 그때 그의 앞에 나타나 구해준 '야마모토 준', 또 다른 이 영화의 주인공이다. 그를 만나고 다카시는 삶의 웃음을 되찾고 생기를 찾는다. 큰 계약건도 맡아 진행하게 되면서 인생의 터닝점을 맞는듯하다. '야마모토'와의 웃음 가득한 일상들.. 그런데 '야마모토 준'은 3년 전에 이미 죽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과 같은 회사 내 괴롭힘으로 인해 죽음을 맞이한 사람이었던 것. 도대체 그는 누구일까? 유령일까?

 

그런 의문을 갖고 다시 일상에 들어온 다카시에게 큰 불행이 기다린다. 진행되던 큰 계약 건의 발주서가 잘못되어 회사에 큰 불이익을 가져오게 된 것이다. 몇 번을 확인하고 다시 확인한 발주서인데 잘못되어 있다니.. 하지만, 왜 잘못되었는지를 찾기보다 그저 자신의 잘못임을 자책하게 된다. 그리고 또다시 회사 옥상에서 투신자살을 시도하는데.. 때마침 또 나타난 '야마모토 준', 마치 수호천사인 것 같은 그는 다시 한번 다케시에게 삶을 살아가도록 이끌어준다. 

 

주인공 야마모토 유

 

주인공 다카시가 지하철 투신자살을 하러 가는 얼굴을 보고 그는 자신의 죽은 형, '야마모토 준'의 모습을 보고 뒤를 따라간다. 삶의 의욕이 없이 몸을 던지는 '다카시'를 구한 준은 초등학교 동창이라며 그에게 삶을 살아가는 재미를 선물한다. 하지만 곧 동창이 아닌 사실을 알게 된 '다카시'가 누구냐는 질문에 형인 '야마모토 준'의 이름을 말한다. 그렇게 시작된 '다카시'와 '야마모토'의 우정 속에서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목적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다.

 

'야마모토 유'가 한 말들 중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힘든 사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많은데 그중 몇 가지만 적어본다.

"인생은 살아만 있다면 어떻게든 나아진단다."

"희망은 없어지지 않아. 잠시 보이지 않을 뿐이지"

"회사를 관두는 게 네가 죽는 것보다 어려워?"

 

영화의 취지나 내용은 정말 좋았고 흐름도 좋았다. 결말에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전달 또한 좋았다.

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드는 생각은 조금 더 임팩트가 있었으면 좋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메시지 전달을 위주로 흐름이 간 것 같아서 2% 아쉬운 느낌? 그래도 정말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잔잔하게 전하는 그 메시지 속에서 내 인생의 방향을 찾아갈 수 있다는 것에서 정말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회사생활에 지치고 삶에 지치신 분들에게 꼭 한번 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은 영화,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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